"행정수도 이전 국민투표 국회서 먼저 논의돼야"
김병준 정책실장 밝혀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11일 신행정수도 이전 반대론과 관련, "여기에는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지난 대선결과에 대한 불인정 같은 것이 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10년 후에 인구가 350만명 늘어나는 수도권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런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의 반대는 '졸속 반대'"라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이어 "신행정수도 건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거론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지난 2002년 후보 시절부터 준비해왔으므로 졸속 추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합법적 대안 없이 논란만 부추기는 것은 '정권 흔들기' 의도에 불과하다"며 "행정수도 건설 반대의 이면에는 지역주의 색채가 깔려 있고 수도권의 부유층이나 상류층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측면이 많다"고 비난했다.
한편 김 실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김덕룡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은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을 할 게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이 잘못되지 않도록 충언을 하라"고 비판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07-11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