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

"신재생에너지 종합 솔루션사로 거듭날 것"
발전소 변경 컨설팅부터 유지·보수까지 총괄
동남아 바이오매스발전소 등 해외진출도 추진



"기존 발전소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전환과 유지·보수까지 총괄하는 종합 솔루션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웰크론(065950)강원의 최종 목표입니다."

이영규(56·사진) 웰크론그룹 회장은 22일 구로디지털산업 1단지 웰크론그룹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력 계열사인 웰크론강원(114190)의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 회장은 "현재는 중소형 발전소 건설 입찰에 참여해 수주를 받는 입장이지만 미래에는 화력발전소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변신하려는 곳들이 직접 우리를 찾아올 것"이라며 "컨설팅부터 제조·사후관리까지 일괄 설계·구매·시공(EPC) 과정을 거쳐야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사업은 프로젝트별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금융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은 적고 발전소 품질은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웰크론강원은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산업용 보일러와 폐열회수보일러·황회수설비 등을 통해 축적된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기반으로 발전 보일러 사업까지 진출한 것이다. 웰크론강원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폐기물이나 폐목재 등을 태울 때 발생하는 열원으로 스팀을 발생시키고 그 스팀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웰크론강원은 폐기물을 수거하면서 처리비용으로 톤(t)당 5~6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 폐기물을 고형연료로 만들어 화력발전소나 산업용 소각로에 연료로도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폐기물 소각열을 이용한 스팀을 각종 산업시설에 공급하고 여분의 스팀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도 생산한다.

웰크론강원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지는 불과 5달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미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쿠웨이트의 국영석유회사 KOC의 공식 벤더에 등록한 데 이어 올해 4월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인 KNPC의 벤더 승인도 받았다. 또 세계 5위권의 EPC사인 미국 플루어사의 공식 벤더로 등록해 해외 수주기반도 확보했다.

이 회장은 "공식 벤더로 등록을 해야 EPC사가 주관하는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미 올 1·4분기 210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고 5월에는 66억원의 고형연료 생산시설을 추가 수주해 현재까지 공시된 수주금액만 276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가 발휘되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계열사인 웰크론한텍(076080)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오매스발전소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수주에 성공하면 웰크론한텍은 해수담수화 플랜트와 폐수처리설비 등을, 웰크론강원은 바이오매스 발전보일러를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웰크론그룹은 얼핏 봐서는 주요 계열사 간 연관이 없어 보인다. 웰크론은 극세사 섬유 등 고기능성 섬유를 제조하고 웰크론한텍은 플랜트, 월크론강원은 산업용 보일러, 웰크론헬스케어는 생리대 등 위생용품을 만든다. 하지만 각 계열사 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웰크론은 극세사 외에도 필터·토목섬유·방탄복 등 산업용 섬유를 생산하는데 이 중 필터가 수처리 시설과 연관이 있다 보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웰크론한텍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또 수처리 플랜트 사업을 하면서 플랜트에 필요한 산업용 보일러를 생산하는 웰크론강원도 계열사로 편입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섬유 산업을 하다 보니 관련 산업이 눈에 들어와 플랜트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플랜트 사업을 하다 보니 산업용 보일러가 연관이 있어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며 "계열사들이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해 웰크론강원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기업이 있다면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웰크론강원은 올해 건설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수주가 크게 늘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글로벌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며 "올해부터는 글로벌 건설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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