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수익률 350~370%대 달할 듯
빛샘전자의 주가가 급등하자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통해 350%가 넘는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빛샘전자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상장 당일인 21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 동안 보유 주식 55만주를 처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14.39%에서 1.15%(5만7,351주)로 줄었다. 평균 처분 단가는 1만1,423원으로 공모가(4,400원)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은 약 62억8,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산업은행이 빛샘전자 주식에 투자한 것은 지난 2002년. 당시 산업은행은 주당 2,500원에 빛샘전자 주식 60만7,351주(12.15%)를 취득했다. 투자금액은 약 15억1,837만원이었다. 따라서 상장 직후 나흘간의 차익실현으로 산업은행이 거둔 차익은 약 48억원으로 3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날 종가(1만5,900원) 기준으로 아직 매도하지 않은 잔여지분의 평가차익을 반영하면 10년간의 수익률은 374%로 껑충 뛰어오른다.
산업은행과 달리 3대주주인 동양벤처투자(6.64%)는 코스닥상장규정에 따라 1개월간 보호예수기간을 적용받아 당장 차익실현에 나설 수는 없지만 이날 종가 기준으로 330%의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벤처는 2009년 주당 평균 3,700원에 빛샘전자 주식 28만주를 취득했다.
한편 이날 빛샘전자는 4.26% 오른 1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산업은행이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의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는 모습이었다.
상장 전 장외시장 거래가가 9,900원대까지 치솟았던 만큼 빛샘전자의 화려한 데뷔전은 예견됐다. 특히 빛샘전자는 광고판용 LED모듈 공급부문 1위, 전광판 부문 2위로 시장지배력이 높지만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4배 수준에 불과해 상장 당시 가격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동일 업종 내 상위 5개사로 꼽히는 누리플랜, 씨티엘, 알에프텍, 빛과전자, 유비쿼스의 평균 PER은 7.2배다. 하지만 상장 나흘만에 이날 종가 기준으로 PER이 19배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논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