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과 원목 등 인천항의 민원성 화물을 처리하는 북항부두의 완전개장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부두운영회사들이 처리할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북항 부두는 지난 2007년 1월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등이 3개 선석을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총 17개 선석 가운데 현재 12개 선석이 운영중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전면개장을 계획했던 부두 운영회사들이 처리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해 일정을 잇달아 미루고 있다.
모두 8,29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북항은 내항의 체선(滯船)ㆍ체화(滯貨) 해소를 위해 지난 1996년 말부터 추진돼 2010년 완전 개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두별 월 하역능력 대비 실제 처리량이 50% 미만을 밑돌고 하역 요금 덤핑까지 벌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해 올 상반기 개장이 어렵게 됐다.
이중 한진 1개 선석과 대한통운 2개 선석은 당초 올 4월 개장해 공식 운영할 방침 이었지만 1차로 6~7월로 일정을 변경했다가 다시 2011년 1월로 연기했다. 한진중공업 소유 2개 선석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북항 1개 선석당 배정된 항만근로자수는 모두 12명. 인건비만 하더라도 한진의 경우 매달 6,000만원 이상, 대한통운은 1억2,000만원 이상을 고정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이유로 부두 개장이 미뤄지고 있다.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개장과 동시에 근로자 임금을 줘야 하는 부담이 부두 개장을 미루게 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북항이 활성화되려면 신규물동량의 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하고 "물동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북항부두는 인천항 내항에서 처리하고 있는 고철, 사료, 원목, 해사 등 민원성 화물(Dirty Cargo)이 옮겨가도록 계획돼 있었으나 청라지구 등 인근지역 환경오염 우려로 화물의 전이(轉移)처리가 힘든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