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고조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지자 역외시장에 달러 매수세가 몰리며 원ㆍ달러 환율이 14일 장중 1,100원을 치고 올라갔다.
한국은행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한 것도 환율상승에 일조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원60전 오른 1,109원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00원을 넘은 건 지난해 10월24일(1,103원60전) 이후 5개월 만이다.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강세가 반영되면서 5원10전 오른 1,102원50전으로 출발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 증가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환율은 오후 들어 역외매수세가 몰리며 상승폭이 커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개장부터 1,100원을 넘어 시작한데다 오후 들어 역외매수세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환율 레벨을 한 단계 높였다"며 "평소 상단을 제한해왔던 수출업체의 달러매도 물량에 오늘따라 공백이 발생해 오름폭이 예상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역외시장에서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지는데다 북한 리스크도 잠재돼 있는 만큼 원ㆍ달러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지난해 4ㆍ4분기 원화절상률이 1위를 기록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다른 아시아통화보다 빨리 약세를 보이는 것일 수 있다"며 "1,110원 상승 가능성을 열어놓되 1,120원이 깨지면 1,150원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