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연쇄파업 돌입

민노총 100여 사업장…병원·택시도 가세노동계가 22일 금속 및 화학 노조 100여개 사업장을 시작으로 연쇄 파업에 돌입해 월드컵을 앞두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금속노조 산하 두산중공업과 만도기계, 영창악기를 비롯해 화학연맹 산하 금호타이어, 한국합섬 등 106개 사업장 3만여명이 각 지역별로 집회를 갖고 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산별 기본협약 체결과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3월부터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며 23, 24일 각 지회별로 2시간 부분파업 또는 태업을 벌이고 25, 26일 특근을 거부한 뒤 오는 29, 30일 2차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보건의료노조 산하 한양대ㆍ경희대ㆍ고려대 의료원 등 74개 지부는 이날 오후 병원별로 파업 전야제를 갖고 23일 오전 7시부터 2만3,500여명이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며 공공연맹 소속 사회보험노조와 경기도 노조 등도 23일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4일에는 민주택시연맹 소속 127개 사업장 1만여명도 완전월급제 실시 등을 내걸고 파업에 가세한다. 그러나 이번 파업에는 자동차 3사와 조선업종 등 대규모 노조는 임단협 교섭이 늦어지는 바람에 참여하지 않아 파업의 동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당초 방침대로 월드컵 이전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정부가 월드컵을 빌미로 노동탄압을 가한다면 월드컵과 상관없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금속노조의 파업이 단위 사업장의 임단협과 무관한 산별교섭 관철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현장 조합원들의 관심 부족으로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23일 병원파업도 상당부분 비번자와 노조 간부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주5일 근무제 쟁취 등을 결의했으나 전날 교섭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노사가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업돌입 가능성은 낮아졌으며 호텔 등이 가입된 관광노조연맹은 이날 파업 방침을 공식 철회하고 월드컵 기간 노ㆍ사ㆍ정 평화를 선언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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