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에 접어들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던제약주들이 약세장속에서도 8일째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시가총액 1조를 넘는 제약주가 등장했다.
오랫동안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 대표주 노릇을 해온 유한양행[000100]은 18일 제약주 전반의 강세 흐름속에 장중 한 때 13만원선을 돌파한 뒤 결국 전날 대비8.02% 오른 12만8천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312억원에 달해 제약주로는 보기 드물게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우선주 시가총액 233억원을 합하면 1조500억원을 넘는다.
지난 16일에도 장중 12만5천500원까지 치솟으며 한 때 1조원을 넘었지만 결국 12만원선에 마감하며 '몸값 1조원'을 지키지 못한 것을 이틀만에 되갚은 셈이다.
제약주들은 4월 이후 상승랠리 과정에서 강한 상승흐름을 유지하며 시장의 투자분위기를 주도해왔지만 정작 주가가 사상 최고점에 본격 도전하기 시작한 7월 초 이후부터 이달 초순까지 한 달간 여타 대형업종군에 주도권을 넘기고 한 동안 쉬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전기.전자업종 등 대형업종이 그간 상승세로 피로도를 뚜렷이 드러낸 가운데 지난 8일을 기점으로 강한 반등 움직임을 형성해왔다.
특히 상승률이 더욱 확대된 지난 이틀간의 제약주 상승흐름은 올들어 제약주 강세를 이끌어왔던 재료인 처방약 매출의 증가세가 7월에도 작년 동기 대비 19%선에달하며 두 자릿수 행진을 이어간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이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넘은 것을 비롯, 동아제약(1.68%), 한미약품(3.53%), 대웅제약(4.49%), 종근당(3.48%) 등 제약주들의 주가가 전날에 이어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대신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3.4분기 들어서도 원외 처방약 매출 증가세가 올상반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 처방일수 비중의 74.1%를 차지하는 40대 이상 인구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39.5%에서 2009년까지 44.5%까지 높아질 전망이어서처방약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