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8일 제7회 KIAF 개막식에 참석해 전시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KIAF 사무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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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그림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이하 KIAF)의 작품 판매액 및 관람객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KIAF 사무국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23일 진행된 제7회 KIAF의 관람객은 6만1,614명, 작품 판매액은 140억원(추정치)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액은 175억원에서 35억원 가량 줄었고 관람객도 6만 4,000여명에서 학생 단체관람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 경제불황으로 인한 시장 침체 ▦지난해 미술시장 과열 이후 조정 국면 반영 ▦정부의 과세방안 확대 등이 영향을 끼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KIAF에 대해 미술평론가인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활기가 넘쳤던 지난해에 비해 역동적이지 못했고 고급 컬렉터들의 발길이 뜸해졌다”면서 “평이한 작품 중심에 차별화된 작품이 부족했던 데다 미술시장 과열 이후 거품제거, 세계적인 경제 불안 여파로 기업컬렉션이 줄어든 것, 양도소득세문제가 맞물려 미술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KIAF는 지난해 미술경기 과열 시장 같은 ‘묻지마 투자식’의 거품이 줄어들어 조정 국면임을 반영했다.
반면 초보 및 잠재 컬렉터들의 방문이 증가한 것은 미술시장 회복세의 희망 신호로 분석된다. 다만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미술계 내부 노력이 필요하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지속적인 경기침체 배경에 양도세 과세 발표 등의 직접적인 요인까지 겹쳐 미술품 수요자들이 위축되긴 했으나 일반인과 잠재 컬렉터의 기대 심리가 유지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김소장은 “향후 국제적인 인지도를 지난 해외 화랑 유치와 체계적인 홍보시스템 구축, 상호네트워크 지속 방안 강구 등이 과제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미술평론가인 정준모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은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력을 기준으로 한 중산층이 아닌 문화적 욕구를 지닌 선진국형 중산층이 늘어나고 이는 미술품 컬렉터의 저변을 확대시킨다”면서 “이들을 사로잡고 우리 미술계가 성숙해 지려면 우선 화랑들이 ‘돈 되는 작가’만 좇을 게 아니라 갤러리 특성을 반영할 자기 작가를 발굴해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장이 아시아 미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사례처럼 아트페어 전담 회사가 설립돼 보다 전문적으로 기획ㆍ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종효 KIAF 사무국장은 “비슷한 시기에 열린 중국 SH컨템포러리 아트페어도 판매가 부진했고 태국의 아트 타이베이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과 비교할 때 KIAF의 감소세는 세계 경기 전반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올해 KIAF는 2,000여명 해외 컬렉터들이 방문하고 작품수준이 지난해 보다 나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내년 KIAF는 인도를 주빈국으로 선정해 9월 18~22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