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주일대사, 日외무차관 면담…실무대화 재개

작년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이후 사실상 대화를 동결해온 한일 외교 당국이 탐색전 성격의 실무 대화를 재개했다.

이병기 주일 대사는 17일 일본 외무성을 방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과 30여 분간 면담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18일 전했다.

 이 대사의 신청으로 이뤄진 이 회동에서 두 사람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로 더욱 악화한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2일 시마네(島根)현 주최로 열리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 등 한일관계의 변수가 될 향후 현안도 의제에 올랐다.

또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18일 서울에서 일본 외무성 이하라 준이치(伊原 純一)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동한다.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13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잇달아 가진 회담에서 4월 말로 잡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이전에 한일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15∼16일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가 한국,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서둘러야 한다는 응답이 52%로,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34%)’는 응답을 웃돌았다.

또 한국, 중국과의 관계 악화에 대해 78%가 ‘어느 정도 문제(50%)’라거나 ‘큰 문제(28%)’라고 답했다. 아베 총리의 대(對) 한·중 외교 자세에 대해 ‘평가한다(가치있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의미)’는 응답은 33%,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8%로 각각 나타났다.

이밖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일본 외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응답이 56%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36%)을 상회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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