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시께 제주도 서귀포시 S호텔 객실에서 재일동포 황모(60)씨와 황씨의 내연녀 김모(51.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황씨는 객실 화장실 입구에, 김씨는 침대 위에 각각 누운 채 숨져 있었고, 방 안에는 빈 농약병과 양주병이 있었다.
호텔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투숙한 이들 남녀가 16일 오전 방을 바꿔주도록 요구한뒤 이날 오후까지 연락이 없어, 잠긴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6년 전 일본에서 가출한 뒤 연락이 두절된 황씨의 경우 제주에 거주하는 친척들조차 귀국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황씨의 남동생(제주시 거주)에게 배달된 택배물에서 황씨의 유서가 발견됐고, 김씨가 언니 앞으로 남긴 "사랑했었다. 함께 죽을 것"이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