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맥성형술 4주뒤 줄기세포 치료하면

혈관 재협착 없이 심근기능 향상
한양대 김경수 교수팀 임상 결과

급성 심근경색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소재 한 병원 의료진이 심경경색 환자에게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하고 있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급성 심근경색은 관동맥성형술(스텐트삽입술)을 실시한 후 최소 4주가 지난 다음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심근내 혈류가 눈에 띄게 좋아져 심근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렇게 치료를 하면 재협착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지금까지 스텐트시술 직후 줄기세포를 주입, 혈관 재협착률이 70%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임상결과는 관심을 끌고 있다. 한양대병원 김경수(심장내과) 교수팀은 “심근기능이 40% 미만인 급성 심근경색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스텐트삽입술을 실시한 후 최소 4주 이상 경과한 뒤 말초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채집, 경색된 심근에 주입한 결과 심부전 증상이 100% 호전됐으며 재협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스텐트시술 후 처음 4주는 괴사된 심근 뿐만 아니라 스텐트를 넣은 부위에도 세포가 증식되기 때문에 그 기간을 피해 줄기세포 치료를 시도했다”면서 “시술을 받은 25명 모두 심부정맥 등 부작용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5명의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 심부전의 주관적인 증상호전의 정도를 점수화(NYHA classification)한 결과 치료 전 평균 2.47에서 시술 6개월 후에는 1.00(P:0.004)으로 크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받은 한 남성환자(56)는 “평소 가슴이 뻐근하고 숨이 차 집안에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시술을 받은 다음 날부터 숨이 차지않고, 마장동인 집에서 병원까지 걸어 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술을 받은 환자 중 2명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호전돼 관련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심근경색의 주된 치료는 가능한 빨리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막힌 혈관을 스텐트를 이용해 소통 시키더라도 심장 일부는 괴사 상태로 남아있고, 문제부위의 범위가 심기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광범위하면 심부전에 빠진다. 이처럼 심근경색 후 심부전에 대한 치료는 약물요법이 고전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기능의 호전을 유도하고 있다. G-CSF라는 약물을 이용하면 골수내 줄기세포를 말초혈액으로 나오게 할 수 있다. 그 후 말초혈액에서 줄기세포만 채집, 심혈관을 통해 주입하면 전신 마취 하에 골수 내 줄기세포를 채집하는 위험을 피하면서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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