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의류 수수료 "폭리"

이마트, 입점업체별 23~24%로 올려 백화점 수준 육박
홈플러스·롯데마트등 인상 뒤따를듯

할인점 의류 수수료 "폭리" 이마트, 입점업체별 23~24%로 올려 백화점 수준 육박홈플러스·롯데마트등 인상 뒤따를듯 할인점의 의류 수수료율이 매년 인상, 심지어 백화점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의류업체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3~4월부터 캐주얼, 남성복, 스포츠의류 등 주요 의류 품목에 대해 점포 효율성 증대를 이유로 입점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입점 업체별 브랜드 파워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종전 22~23%에서 23~24%로 1%포인트 가량 인상됐으며 또다른 업체들은 이마트의 인상 요구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점업계 1위인 이마트의 수수료율 인상에 따라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의류업체들이 할인점 입점 초기만 해도 할인점 수수료율은 15~17% 수준이었으나 이번 인상으로 3~4년새 수수료율은 7~8%포인트나 뛰어올라 매년 2%포인트 가량 인상된 셈. 이는 중견 백화점이나 주요 백화점 지방점의 수수료율인 29~30% 수준과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백화점업계는 비싼 수수료율이 계속 문제가 돼온데다 최근들어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5년전과 비교해도 수수료율이 1~2%포인트 인상에 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한점포당 투자비용이 할인점보다 4~5배 더 드는 점을 감안할 때 백화점에 육박하는 수수료율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할인점이 이같은 과도한 수수료율을 요구하게 된 것은 내수침체로 의류업계가 백화점 위주에서 벗어나 할인점 유통망을 늘리는데다 할인점업계도 마진이 높은 의류상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할인점 의류시장이 급팽창하기 때문. 지난해 할인점업계 총매출 21조6,000억원 가운데 의류 매출은 300여 브랜드, 3조원선이며 할인점의 의류 강화 전략에 힘입어 의류 매출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할인점업체들이 수시로 수수료율을 인상하자 의류업계에서는 할인점이 식품, 공산품 등은 ‘저마진 미끼상품’으로 이용하는 대신 의류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가두점이나 대리점 없이 할인점 유통망에만 의존하는 의류업체의 경우 불만이 있어도 인상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할인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과거 백화점업계의 높은 수수료율 횡포가 할인점으로 옮아간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할인점 입점 의류업체 관계자도 “수수료 부담이 높아지자 의류업체들 사이에 유통망을 다시 가두점으로 돌리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입력시간 : 2005-05-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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