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타즈IR] 현대모비스

2020년까지 수출비중 두 배 늘려 20%로
지역에 특성화된 부품 공급… 인도 등 신흥시장 집중 공략
글로벌 표준시스템 구축으로 어디서든 동일한 품질 보장도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마북 기술연구소 내 전자시험동에서 새로 개발한 모듈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90% 이상의 매출을 현대차와 기아차에 의존하는 구조를 바꿔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해외 완성차 업체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2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미국 GMㆍ크라이슬러사와 발광다이오드(LED) 리어램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오디오와 새시모듈, 주차브레이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헤드램프ㆍ하이트센서에 이어 공급제품을 연이어 확대한 것이다. 이를 통해 2009년 5억3,0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금액은 2012년 22억6,000만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매출액은 30조7,890억원. 전체 매출액 기준으로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비중은 10%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이를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전략은 기술력 확보를 통한 공급물량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 투트랙 전략을 통해 현대ㆍ기아차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최근 글로벌 자동차 판매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은 현지화 전략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동일한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각 국가별 차종에 차이가 나고 적용 부품도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 따라서 신흥시장 공략 대상은 현지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이미 진출해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포함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경차의 인기가 많아 이미 진출해 있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경차 생산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처럼 각 국가별 차이점에 기반해 지역에 특성화된 부품 공급으로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선도해나가고 있는 주요 메이저 업체들은 기술력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첨단 제동장치와 램프ㆍ에어백 등 핵심부품은 물론 지능형안전시스템(ADAS) 등 전장부품 부문에서도 독자기술을 추가로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기계시스템 부문에 첨단 전자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차선유지와 자동주차, 충돌회피, 차간 거리 제어기술 등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BMWㆍ벤츠ㆍ크라이슬러ㆍGM 등 현대모비스의 주요 고객사들 대부분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경쟁하는 곳들"이라며 "이들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대모비스는 선행기술과 독자모델 연구개발에 R&D 부문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딩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부적인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원가절감과 품질개선이라는 내실 경영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엔화가치 하락 등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서는 체질개선 정도가 회사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모비스가 꼽은 내실 경영의 첫 번째는 품질보장 시스템 구축이다. 전세계 어느 공장에서 생산하든, 어떤 제품을 생산하든 품질만큼은 동일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일부 해외법인에 글로벌 표준 시스템을 시범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모든 해외법인에 이를 확대 적용해 전세계 어느 공장에서든 동일한 퀄리티의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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