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특별 오찬을 했다.
이번 오찬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양자간 공식 방문 형식으로 중국을 찾은 계기가 아님에도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각국 정상 30여명과 국제기구·지역기구 대표 10여명 등이 참석하는 다자 행사인 전승절 기념행사를 주최하는 시 주석이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박 대통령에게 별도의 시간을 냈다는 점에서다.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정상 가운데 시 주석과 오찬을 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 행사를 중국의 '군사 굴기(군사적인 측면에서 세계 정상급 국가로 우뚝 선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이벤트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 및 미국의 우방국 정상이 불참하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나라 정상이 참석한 것에 대해 평가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각별한 의전과 대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이 전승절 참석 정상 명단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가장 먼저 거명한 것도 이런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은 박 대통령의 이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먼저 언급하면서 크게 관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공식서열 1위인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와 면담하는 것도 중국의 배려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국가주석과 총리 연쇄면담은 통상 양자 공식 방문의 경우에나 잡히는 일정인데 중국 측이 박 대통령의 방중 첫날에 이 일정을 잡았다는 점에서다.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특별오찬에 대해 "박 대통령의 이번 행사 참석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배려·환대와 함께 날로 발전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