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실적호전주 고유가 태풍에 맥못춰

STX팬오션·삼성전기등 지수 하락폭 보다 낙폭 커…투자 매력은 여전


증시 조정기에 투자 유망종목으로 손꼽히는 저평가주나 실적호전주들 역시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한 하락 장세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가 모멘텀을 지닌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가장 낮은 10개 코스피 기업 중 5개사의 주가는 최근 조정 국면에서의 지수 하락폭보다 낙폭이 컸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6일 연속(5월19~26일) 내림세를 기록, 4.7% 하락한 데 반해 PER이 5.7배에 불과한 베이직하우스는 같은 기간 15% 떨어졌다. STX팬오션과 셀런, 한솔LCD 등도 PER이 낮아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평가받고 있으나 조정 국면에서의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나머지 저평가주들 역시 한라건설(4%)을 제외하곤 모두 떨어졌다. 실적호전주들 역시 마찬가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올해 2ㆍ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기업 중 신성이엔지(21%)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은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증가 예상율이 371%에 달하는데 비해 주가는 9% 떨어진 것을 포함, 5개 기업이 지수보다 낙폭이 컸다. 그러나 이같은 주가 흐름은 기업들의 개별적인 리스크에 따른 조정 양상일 뿐 저평가주와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주환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저PER주나 실적호전주들이 각자의 리스크에 따라 단기적으로 하락 국면을 맞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이들 기업들의 주식은 (타기업에 비해) 항상 수익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괴리율은 대부분 50%를 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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