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대표 '마이웨이' 행보] 정세균 "등원 논의할때 아니다"

"언론악법 무효화때까지 장외투쟁 계속"


민주당이 13일 9월 정기국회에 앞선 조기 등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디어법 원천무효 장외투쟁 시한에 대해 "언론악법이 무효화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 대표는 특히 "아직 9월 국회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정기국회의 경우 국민과 소통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등원 등과 관련한) 의사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대표의 발언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등원론을 일축하고 당분간 장외투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당의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어차피 8월 회기가 불가능한 만큼 당 스스로 장외투쟁 동력을 저하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회로 돌아오라'로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8월 국회가 열린 적이 없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거의 다 자신들 볼 일을 보고 있지 않느냐. 그러면서 돌아오라고 하는 정치 행태는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이날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국정기조 전환 ▦인사쇄신 ▦부자감세 및 4대강 정비사업 포기 ▦4대강 예산의 민생예산 전환 ▦대북정책 기조 변화 등을 공식 요구했다. 무엇보다 정 대표는 인사쇄신을 두고 "도덕성 기준이 후퇴돼서는 안 된다"며 "탕평인사를 통해 대통령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의 기용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4대강 블랙홀'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4대강 예산으로) 국가 재정이 파탄 위기에 있는데 어떤 정권보다도 가장 이른 시간 내에 부채가 급속히 증가했다"며 민생예산 전환을 거듭 촉구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