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시아 9개국 잇는 해저 광케이블망 구축

부산 국제관제센터 개소
'통신망 허브' 자리매김

KT가 동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 광케이블 통신망을 구축한다. 특히 KT는 부산과 거제에 통합관제센터를 설치, 이 케이블망을 운영하는 권한도 얻게 돼 명실상부한 동아시아 통신망 허브로 자리 잡게 됐다.

KT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KT부산국제센터에서 동아시아 국제 해저 통신망을 운영하는 통합관제센터 'APG NOC'를 개소했다. 'APG'는 한국ㆍ중국ㆍ베트남ㆍ태국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ㆍ대만ㆍ홍콩 등 9개 국가를 연결하는 통신망이다. 최대 수심 6,000m이며 총 길이는 1만1,000km에 달한다. 내년 7월 완전 구축을 목표로 한다.

APG가 구축되면 이는 전 세계 280여개 국제 해저 케이블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정보를 전송하게 된다. APG의 전송용량은 38.4Tb로 대한민국 인구 500만명이 동시에 HD 화질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규모다. 또 700MB 용량의 영화를 1초에 7,000편이나 전송할 수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도 파장당 40Gb로 기존 해저 케이블보다 2배 이상 빠르다. KT는 이와 함께 이날 중국ㆍ일본ㆍ대만ㆍ미국을 연결하는 총연장 길이 1만4,000km의 해저 광케이블 'NCP' 건설을 위한 협정서도 체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APG 구축 개시와 APG NOC 개소는 우리나라가 기가인터넷 시대를 주도하는 서막에 불과하다"며 "우리 통신기술로 이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