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또 연기

1단로켓 연소시험 기술적 문제로 일정 변경
최소 4일이상 늦어질듯

오는 30일로 예정된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발사가 또 미뤄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 발사 전 러시아에서 이뤄지는 1단 로켓 연소시험이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됨에 따라 당초 7월30일을 목표로 했던 발사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상목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발사체 1단 로켓의 제작사인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지난 1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서한을 보내 당초 23일 실시할 예정이던 1단 로켓의 연소시험이 기술적인 문제로 27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통보해왔다”며 “새로운 발사일정은 연소시험 종료 후 즉시 재협의하자고 제안해왔다”고 말했다. 1단 로켓 연소시험을 연기시킨 기술적인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연소시험이 4일가량 미뤄짐에 따라 나로호 발사도 최소 4일 이상 연기돼 8월 초에 발사될 것으로 보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가우주위원회는 나로호 발사와 관련, 국제 규범에 따라 6월 발사예정일을 7월30일로 정했다. 다만 기상조건 등에 따른 발사 연기 가능성을 고려해 8월6일까지를 예비일로 설정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와 관련국에 사전 통보됐다. 나로호 발사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로, 당초 2005년 발사 목표가 한ㆍ러 간 기술보호협정 체결 문제로 2007년 10월로 1차 연기됐다가 다시 2008년 12월로 미뤄졌다. 이 일정도 발사대 시스템과 1단 발사체 도입 지연으로 올 2ㆍ4분기로 연기된 데 이어 지난 3월 성능시험 과정에서 7월 말로 또 연기됐다. 현재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1단 로켓과 항우연이 제작한 2단 로켓, 과학기술위성 2호가 모두 도착한 상태이며 20일 상단과 1단 로켓의 총조립을 완료하고 28일 발사대로 옮겨질 계획이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