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16일 직급 파괴와 사내 직위공모제 도입 등 인사 혁신 조치를 취했다.
행정자치부 등 정부 부처의 인사 개혁 바람이 공기업에도 불어닥치고 있는 셈이다.
건보공단은 2급 부장 2명을 1급직이 임명되는 경기도 안양 동안지사와 서울 서대문 지사장으로 각각 발령을 냈다. 대신 1급 지사장 2명을 2급 부장으로 `강등'했다.
2급 가운데 2명은 3급 차장으로 내려 앉았고 무보직 발령자 19명은 지역본부별로 배치돼 특정 업무를 부여받게 된다.
특정 업무란 보험료 징수 업무 등 현장에서 뛰게 하는 것을 뜻한다. 공단 발전방안에 대한 리포트도 제출해야 한다. 다만 무보직 기간중 인정을 받으면 다시 직급을 부여받을 수 있다.
3급 중에는 28명이 부장직을 받는 등 사실상 승진했다.
이번 인사의 기준은 근무 실적과 관리 능력, 스스로의 혁신 자세 등이었다고 공단측은 설명했다.
공단은 또 오는 7월부터 시범 실시되는 노인요양보험제에 대비, `노인요양보장실행준비단'을 꾸리기로 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공모를 실시했다. 26명을 선발하는데 85명이 지원,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공단측의 이같은 인사 혁신조치는 `철밥통'으로 인식돼 온 공단 조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공서열과 입사 순서 등이 인사의 핵심 기준에서 배제되기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인사운영"이라며 "앞으로 능력있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우대하는 인사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