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4대 그룹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재무약정 점검을 받은 41개 그룹중 절반이 넘는 23개 계열이 재무약정 이행실적이 부진해 추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검토대상에 포함됐다. 이행실적이 부진한 그룹은 내달 20일까지 채권단 선정위원회를 거쳐 추가 워크아웃 선정업체로 「등록」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각 시중은행에 이같은 내용의 64대 이하 그룹에 대한 재무약정 이행실태 평가결과를 통보했다. 이에따라 부진을 면치 못하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가선정작업은 내달 중순을 고비로 「완결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점검 결과=금감원의 약정 점검 대상은 6~64대 그룹중 이미 워크아웃에 포함된 15개 그룹과 사적워크아웃을 추진중인 해태그룹을 제외한 41개 그룹. 실태조사 결과 이미 워크아웃을 신청한 신동방그룹을 포함, 총 23개 그룹이 이행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판명됐다.
A~E등급까지 5등급으로 분류된 등급 판명결과 이행실적이 「부진」한 C등급에는 13개 계열(그룹)이, 「상당히 부진」한 D등급에 7개 계열, 「극히 부진」한 E등급에 3개 계열이 각각 포함됐다. 신동방그룹은 E등급으로 분류됐다.
금감원은 이들 23개 그룹을 강제 워크아웃 대상 또는 검토대상에 올려 놓았다. E등급에는 「워크아웃 대상선정조치」 또는 약정서상의 「제재조치」가 실시된다. 제재조치는 5대그룹과 마찬가지로 신규여신중단-만기여신회수 등의 단계별 조치를 의미한다. D등급은 (워크아웃) 선정여부를 반드시 검토하되, 비선정때에는 『향후 재무구조개선계획 이행실적이 부진할때는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되겠다』는 계열사의 각서를 징구토록 채권단에 요구했다. C등급도 필요할때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할지의 여부를 검토토록 했다.
금감원은 이와함께 이들 23개 그룹 전부에 대해 공통으로 「엄중경고」 조치가 내리도록 했다. 이들 그룹은 재무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을때는 제재를 감수하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행확약서를 채권단에 내야 하며, 반기별 목표를 추가적으로 수립, 주채권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추가 워크아웃 선정까지 일정=주채권은행들은 오는 30일까지 재무구조 개선약정 이행실적을 재평가한다. 이 기간중에는 그룹내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의해 이루어진 증자부분은 배제되는 등 「2차 심사」가 진행된다.
추가 워크아웃 선정작업은 내달 1일부터 본격화된다. 선정작업의 주체는 각 주채권은행이 선정한 「심사위원회」. 현행 워크아웃팀과 별로도 여신기획부장을 위원장으로 4~5명선에서 구성된다. 위원회는 추가선정 검토 및 후보업체를 선정한다. ★표참조
내달 10일부터 20일까지는 마무리단계다. 주채권은행은 심사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こ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협의를 거친후 こ5개 이상의 채권금융기관과 협의 こ채권금융기관 소집통보 こ채권금융기관협의회 개최 등을 통해 추가업체를 최종 결정한다.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이 부진한 계열에 대해 제재조치가 필요할때는 협의회에서 신규여신 중단 등의 조치를 내리게 된다.
◇제대로 될까=일단 회의적 시각이 많다. 워크아웃 추가선정작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지는 이미 두달전부터 가시화됐다. 워크아웃을 진두지휘하는 구조조정위원회도 추가 대상업체를 내부 선정해놓고도 주채권은행 및 해당기업들의 소극적 태도로 미뤄온게 사실. 주채권은행 담당자들도 『기껏해야 1~2개 계열만이 추가 대상으로 선정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무엇보다 업체들의 자금사정이 갈수록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대상업체들이 「신인도 하락」과 「경영권상실우려」 등을 각오하면서까지 대상업체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감독당국도 「무더기 추가선정」은 고려치 않고 있는듯하다. 일단 신동방을 제외한 2개계열(E등급) 정도를 추가선정업체로 생각하고 있는 것같다.
이에따라 64대 계열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도 5월 추가업체 선정을 고비로 일단락될 전망. 이후 작업은 선정업체에 대해서는 「사후관리」, 미선정업체는 「이행실태 정밀감시」 등의 양갈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