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수도권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전셋값 상승이 소형 아파트 매매수요로 전환되고 있으며 세입자들이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신도시 등 수도권이 서울보다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전세 가격은 ▦서울 0.15% ▦신도시 0.18% ▦수도권은 0.16% 올랐다. 서울에서는 강남권과 노원ㆍ도봉 등 그동안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던 지역 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도심 접근성이 좋은 관악ㆍ구로ㆍ금천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동이 0.37% 올라 상승세가 가장 컸고 ▦금천(0.29%) ▦노원(0.26%) ▦구로(0.24%) ▦관악(0.23%)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의 경우 최근 각종 개발호재로 인구유입이 많은 데 반해 전세 물건은 부족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길동 신동아아파트 등 강동구 내에서 비교적 저렴한 전세 물건을 찾는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형 공장과 중소 기업체가 많아 수요가 꾸준한 구로ㆍ금천 등에서도 중소형 전세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노원구 역시 전세 수요는 꾸준히 형성되지만 매물은 적어 전세 가격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도시 전셋값 상승세는 더욱 가파른 추세다. 산본ㆍ중동의 전세 가격이 일주일 새 0.39% 올라 상승폭이 컸고 ▦평촌(0.27%) ▦분당(0.11%) ▦일산(0.04%)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산본은 가야주공5단지ㆍ금강주공9단지ㆍ세종주공6단지 등에서 전셋값이 500만원 안팎 올랐다. 중동 역시 휴가철 이후 전세 물건을 찾는 문의가 늘고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상승세다. 수도권은 ▦용인(0.46%) ▦수원(0.34%)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 남부지역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용인시에서는 전세 물건을 찾으러 왔다가 소형 매매 물건을 찾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수원시 역시 영통지구 등에서 전세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한편 매매시장에서는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여전한 강세를 보이며 수도권 전역의 집값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5개 구(區) 가운데 지난 한주간 집값이 떨어진 곳이 전무할 정도다. 재건축 시장만 놓고 봤을 때 ▦서초(0.67%) ▦강남(0.38%) ▦강동(0.37%) ▦송파(0.04%)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전체 매매 시장도 0.1%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 변동률이 커졌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6%의 변동률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