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난해 역외 탈세 무려 10조원”

미 상원 청문회 지적...애플 “우리가 미국 최대 법인세 납부 기업” 반박

애플이 역외 탈세 형식으로 지난해 무려 90억달러(약 10조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주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원에서 제기됐다.

칼 레빈(민주ㆍ미시간) 상원의원은 이날 열린 상원 국토안보ㆍ공공행정위원회 청문회에서 “애플 경영진은 자신들이 낸 세금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주장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들이 내지 않은 세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지난해 애플이 국내로 송금하지 않은 해외 수익에 과세를 보류하는 세법상의 결함을 이용해 내지 않은 세금이 90억달러로 이는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100만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라고 지적했다.

레빈 의원은 재정적자 때문에 노약자를 위한 식료품 지원과 어린이를 위한 교육을 위한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애플은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탈세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애플은 자사가 작년 한 해만 60억달러를 납부한 미국 최대 법인세 납부 기업으로 지난해 벌어들인 돈 40달러당 1달러를 세금으로 냈다면서 이런 주장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상원 조사위원회를 인용, 애플이 미국에서의 세금 납부를 회피하려고 아일랜드 등 법인세율이 낮은 외국에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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