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시작된 생명보험사의 수익증권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은 보험사의 핵심 영업인력인 설계사의 수익증권 판매를 제한하는 등 지나친 규제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2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업계 ‘빅3’가 5월19일부터 9월21일까지 4개월 동안 판매한 수익증권은 5,444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는 대한생명이 45건 판매에 2,209억원의 판매액을 올려 3사 중 가장 많았으며 교보생명은 10건 판매에 1,73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기업 고객이 아닌 개인대상 영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판매건수는 332건으로 많았지만 판매액은 1,499억원에 그쳤다.
또 판매된 상품 대부분이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초단기상품으로 수수료 수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매부진은 주력 판매망인 설계사의 판매가 금지돼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법인영업팀 내 일부 직원들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수익증권 판매를 병행하는 정도의 영업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생명만이 법인영업팀에 7명의 수익증권 판매 전담직원을 두고 있지만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생명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시행 후 은행은 전 점포에서 보험상품을 팔고 있는데 같은 금융업종의 겸업화라는 취지로 도입된 보험사의 수익증권 판매에서는 설계사 조직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자격이 있는 설계사들에게도 수익증권 판매를 허용해야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