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 섞은 가짜 경유 등장 '충격'

콩기름 섞은 가짜 경유 등장 '충격' 콩기름 섞은 사례는 처음…"엔진 망가지는건 시간문제" 한국아이닷컴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값싼 콩기름을 섞어 만든 가짜 경유가 일선 주유소에서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석유품질관리원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와 인천 서구의 주유소 두 곳에서 값싼 콩기름과 용제를 섞어 만든 가짜 경유를 팔다 최근 정부단속에 적발됐다. 현재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경유는 일반 경유 99.5%에 바이오 디젤 0.5%를 정유사가 혼합해 만들고 있지만, 이번에 적발된 한 주유소의 경우는 콩기름 25%와 용제 30%에 일반 경유 45% 혼합해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주유소는 경유 90%에 대두유와 용제를 각각 5%씩 섞어 팔았다. 지금까지는 바이오 디젤을 많이 섞거나 등유와 윤활유, 용제 등을 혼합한 경우는 있었지만 경유에 콩기름을 섞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콩기름은 정상적인 바이오디젤보다 원가가 리터당 300원 정도가 저렴해 그만큼 부당이익을 챙긴 셈이다. 전문가들은 콩기름을 섞은 경유가 차량 엔진 등에 치명적인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석유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콩기름의 경우 끈적거리는 점성이 일반 경유보다 5∼6배 강해 이를 완화하기 위해 용제를 섞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런 경유는 용제를 넣었다고 하더라도 점성이 여전히 강해 노즐 등 연료분사에 문제가 생겨 엔진에 치명적인 결함을 일으킬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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