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온리 코리안' 마케팅

"깐깐한 한국 소비자 잡으면 전세계서 통한다"
제품에 대한 '피드백' 빠르고 유행에도 민감
"亞시장 진출 전초기지^테스트마켓 적격"
3M·ABC마트등 '한국형 상품' 잇단 출시




글로벌기업 '온리 코리안' 마케팅 "깐깐한 한국 소비자 잡으면 전세계서 통한다"제품에 대한 '피드백' 빠르고 유행에도 민감"亞시장 진출 전초기지^테스트마켓 적격"3M·ABC마트등 '한국형 상품' 잇단 출시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글로벌기업의 ‘온리 코리안(Only Korean)’ 마케팅이 활발하다. ‘깐깐한 소비자를 가진 한국에서 통하면 전세계에서 통한다’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한국이 글로벌기업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불어 닥친 한류열풍으로 한국을 아시아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는 글로벌기업도 늘고있는 추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방문판매 화장품 ‘메리케이’는 최근 아시아 여성을 겨냥한 신제품 ‘커스터마이즈드 스킨케어 보테니컬 라인’을 출시하면서 광고 모델 3명 중 2명을 한국인으로 기용했다. 게다가 광고 촬영 및 제작을 한국에서 진행한 것은 물론 광고 스태프,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 모두 한국인으로 통일했다. 회사가 생긴 후 40여년간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리케이가 이 같이 ‘한국화’된 마케팅을 고집한 이유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데다, 아시아를 겨냥한 제품 홍보에 ‘한류’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인삼, 석류 등을 함유해 섬세한 아시아 여성들의 피부에 맞게 개발한 이번 제품이 순수하고 깨끗한 한국 여성의 이미지와 맞는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같은 흐름은 ‘온리 코리안’ 상품을 개발, 한국은 물론 전체 아시아시장, 더 나아가 전세계시장을 공략하려는 글로벌기업의 R&D 사례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미국 회사 ‘3M’은 최근 습식 청소문화가 발달된 한국 시장을 위한 스팀청소기를 개발, 본격적으로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청소기 머리부분이 2.5cm의 초슬림으로 설계돼 집안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을 수 있는 이 제품은 앞으로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온돌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서구시장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슈즈 멀티숍 ‘ABC마트’는 R&D 전문회사에 의뢰해 미국 캔버스화 브랜드 ‘반스’의 한국형 상품을 여러 차례 출시했다. 기존의 반스 캔버스화는 미국ㆍ유럽인이 선호하는 해골무늬, 화려한 원색 등 한국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한국인이 좋아하는 흰색, 검정색 등 무난한 단색 운동화를 개발해 전체 매출의 30%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이자 드로잉 아티스트인 ‘나얼’과 공동작업을 통해 올 여름에 내놓을 신제품을 개발중이다. 이처럼 글로벌기업들이 ‘온리 코리안’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추면 전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만족ㆍ불만족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피드백(feedback)’이 빠르고 정확한데다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이 글로벌기업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계 생활용품회사인 ‘뉴트로지나’의 경우 민감성 피부를 호소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민감성 전용 클렌저 ‘뉴트로지나 센서티브 스킨 솔루션’을 출시한 이후 시장점유율이 5위에서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에 대해 김진혁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 때문에 한국을 ‘테스트 마켓(Test Market)’으로 삼고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글로벌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4/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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