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유남규 감독과 탁구 랠리 이어가며 실력 발휘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참석… “고된 일 견디는 것은 운동 때문”

탁구치는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하나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을 방문, 생활 탁구 동호인들과 함께 탁구를 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스포츠센터를 방문해 탁구 라켓을 잡았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왕년의 탁구스타 유남규 현 남자탁구 국가대표 감독과 탁구공을 주고받으며 숨겨진 실력을 발휘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탁구 동호회원들의 요구에 유 감독을 상대로 서너 차례 과감한 스매싱을 날리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탁구실력이 수준급”이라며 “부패척결, 규제혁파 등을 한방에 날리기라도 하듯 강하게 스매싱을 날렸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옛날같이 많이는 못하지만 운동을 굉장히 좋아해서 뜨거운 여름에도 2시간씩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테니스도 치고 운동을 하고 그랬던 생각이 난다”며 “그 덕분인지 지금도 고된 일들이 많아도 그런대로 잘 견디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과거 저서에서 북한 핵을 ‘약소국의 비장한 무기’라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인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참석해 박 대통령을 수행했다.

박 대통령이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기 위해 외부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 8월 시내 한 공연장에서 융ㆍ복합 뮤지컬 ‘원 데이(One Day)’를 관람한 데 이어 3개월 만이다.

문화가 있는 날 시행 이후 다섯 번째 참여로 그 동안 영화, 뮤지컬, 문화재 전시관을 관람해온 박 대통령이 생활체육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문화가 있는 날이 영화ㆍ예술ㆍ공연ㆍ프로스포츠 관람뿐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확장돼 국민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한편 생활체육 참여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제주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체육을 통해 국민 삶이 건강해질 때 국가도 더욱 건강해지고 국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행복해질 때 국가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수 있다”며 생활체육 활성화 의지를 언급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새로 개발된 ‘늘품건강체조’시연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했으며 함께한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대화를 통해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새로 개발된 늘품건강체조는 변화된 생활 패턴에 맞춰 1977년 개발된 국민체조의 스트레칭 기능을 보완하면서 일반 국민에게 친숙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결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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