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계약자 ‘바람맞았네’

현대차, 신차발표회했지만 고객용 1대도 생산 못해
울산1공장 생산인력 전환배치 문제로 노사협상 난항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의 노사갈등으로 신차 벨로스터 생산라인이 멈춰서 지난 10일 신차 발표회 이후 지금까지 단 1명의 고객도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만8,000대 한정 생산ㆍ판매할 계획이며 기존 계약자는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벨로스터와 신형 엑센트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가동이 파행을 겪으면서 현대차는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지도, 신차 출시 효과를 보지도 못한채 내수ㆍ수출 주문물량 적체, 고객 이탈을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 현대차는 클릭과 구형 베르나를 생산하던 1공장에서 벨로스터와 신형 엑센트를 생산하기로 하고, 지난달 조립 설비ㆍ공정을 사람 손이 덜 가게 개선했다.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부품의 모듈화 비율도 종전보다 높아져 현대차는 노조측에 잉여인원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하자고 요구했다. 1공장 정규직 근로자는 3,000여명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단체협약에 의거 “신차종을 생산라인에 투입할 때 투입 인력의 맨아워(man-hourㆍ한 사람이 한 시간에 하는 일의 양)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존 정규직ㆍ비정규직 인원의 고용이 보장돼야 한다” “인원을 줄이면 노동강도가 커진다”며 생산을 막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현재 생산인력을 유지하려면 생산을 늘려야 하지만 그만한 수요가 없어 불가능하다. 고유가로 소형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소형차 생산 주력공장인 1공장 노조가 시장수요를 외면하고 있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울산1공장의 2개 생산라인 가운데 벨로스터와 엑센트를 함께 생산하는 라인은 멈춰섰고, 엑센트만 생산하는 라인은 부분 가동 중이어서 전체 가동률이 33.5%에 그치고 있다. 주말 특근이나 잔업도 없다. 일감이 줄어든 근로자들은 출근해서도 교육을 받거나 장기 등을 두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노사간 맨아워 협상 지연 등으로 2004년 투싼, 2006년 아반떼HDㆍ제네시스 등 신차 투입이 지연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벨로스터 블로그 등에도 “4월 출시될 것으로 보고 맘 편하게 기다립니다” “원래 현대차 노사는 컨트롤이 안되잖아요”라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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