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올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에게 홀딱 반해 그녀의 개방 권고를 받아 들일 것이며 테러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를 찾는데 앞장 설 것이다"
"김 위원장은 유명한 영화감독을 납치해 아시아식 제임스 본드 영화를 만들 것이며 저우룬파(周潤發)를 주역으로 기용할 것이다" 황당무계하게 들리는 이같은 예언은 홍콩 굴지의 증권회사 CLSA가 발표한 을유(乙酉)년 아시아ㆍ태평양 시장 전망의 일부이다.
`동방의 사악한 마법사'를 자처하는 CLSA 투자 애널리스트 크리스 지는 올해로14회째인 연간시장 전망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홍콩의 유명한 풍수 전문가들에게 자문했다고 밝혔다.
`닭점'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보고서는 장난기가 다분히 섞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크리스 지는 "원숭이 해인 작년 우리의 경제 전망 예측은 정확했다"며 홍콩의 부동산 경기 활황과 석유 및 금값 폭등도 CLSA의 예측과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닭점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암살 기도를 아슬아슬하게 모면할 것이며북한의 핵무기 공장을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는데 앞장 서는등 "약간의 갈등과 함께 엄청난 흥분"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닭점은 "김 위원장이 라이스에게 홀딱 반하고 라이스는 그에게 관광개발을 권유하게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핵폭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는 독특한관광지로서 북한 핵시설을 선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LSA는 올해 홍콩 경제가 6%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미 달러화는 하락세를 계속하고 부동산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증권시장은 1년내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닭점'은 그러나 "점괘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사족도 달고 있다.
(홍콩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