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정부 측 요청에 따라 오는 7월9일로 돌연 연기됐다.
25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대주주인 정부 측의 요청에 따라 다음달 9일로 인선을 연기했다.
이번 사장 선임 연기는 청와대가 지시한 공기업 인선 작업 전면 재검토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날 임시 주총에 참여한 정부 측 관계자는 정밀한 인사검증을 위해 임시주주총회의 연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스공사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는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장석효 전 가스공사 자원사업본부장 등 두 명이 선정됐다. 김 전 차관이 유력 후보였지만 인선 작업 연기에 따라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서부발전ㆍ남동발전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들도 정부 방침에 따라 신임사장 공모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발전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공모를 시작한 서부발전 사장은 지난 10일 신임사장 공모를 마감했지만 서류심사ㆍ면접전형 등이 무기한 연기됐다. 서부발전 사장으로는 조인국 한국전력 전 부사장 등 한전 출신들과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금융공기업 사장 인선 과정에서 생긴 모피아 우대 논란 때문에 다른 부처 산하기관 인사도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7월 초께 다시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