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력 시스템에 맞춘 15개 정도의 신제품을 해외 진출용으로 집중 개발하고 있습니다. 오는 201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설 예정입니다."
홍춘근(59·사진) 서전기전 대표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발판 삼아 중동·중국 등 개발도상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서전기전은 25년 동안 중전기기 분야 중 수배전반(스위치기어)을 전문적으로 제조해온 업체다. 수배전반 사업은 전력 에너지를 공급받아 전압을 변환한 후 사용처로 배분하는 설비 및 운영·관리 체계 전반을 의미한다.
현재 서전기전의 모든 매출은 내수 시장에서 나온다. 국가별로 전력계통의 호환성 및 관리 체계가 다른데다 기술력에서 앞선 10여곳의 다국적 기업이 현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면서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하이엔드 제품'으로 분류되는 고압개폐장치·초고압개폐장치·직류(DC)배전반·정류기 관련 기술 개발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여러 임원이 해외 시장을 다녀온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해외 시장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제품 수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해외 수출 전략은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지만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이미 유럽 내 선도기업과 제휴를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리탈·스위치크래프트와 스위스 세슈론, 이탈리아 슈나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홍 대표는 "유럽 내 협력기업들과 공동개발을 진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내수 시장에 맞는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한다"며 "양쪽이 서로 인력을 파견하면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개발 인프라도 견고한 편이다. 서전기전은 초고압, 전력 시스템, 전력기기 등 분야별 자체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한편 대기업인 LS산전과 내진 기술전문 단체인 한국면진제진협회 등과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 인프라 및 지속적인 설비 투자 노력을 바탕으로 서전기전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36.3%의 높은 매출액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48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최근 3년 동안 10%대를 유지한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현재 공장 부지의 약 3배(2만여㎡) 규모인 경기도 이천 신공장을 은행 차입금 없이 회사 비용으로만 150억원 이상 투입해 지었기 때문"이라며 "2015년 상반기 이천 신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력이 월등하게 올라가는 만큼 보다 높은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전기전은 신공장에서 현재 주력인 수배전반뿐만 아니라 차단기·개폐기·초고압기기·직류송배전 등 고부가가치 제품까지 제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서전기전의 공모주식 수는 121만3,000주다. 지난 8~9일 실시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격은 6,5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투자자들은 15~16일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총공모금액은 79억원이며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