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銀들 창립기념일은

국민·우리銀등 합병기념일과 같아

신한ㆍ조흥 통합준비위원회는 일단 합병 등기가 나는 내년 4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오는 7월7일 창립 24주년을 맞는 신한은행의 창립기념일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우리은행의 창립기념일은 합병을 기점으로 정해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된 한빛은행 출범일인 1월4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다만 상업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창립년도인 1899년을 은행 창립년도로 삼아 지난 1월4일 치러진 행사는 ‘107주년’으로 정해졌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합병한 지 이미 7년이 지났기 때문에 채널간의 문제는 거의 사라졌다”면서 “내년 창립기념일을 대한천일은행의 창립일인 1월30일로 바꾸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109주년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금융 종가(宗家)’는 우리은행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위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합병 5주년을 맞는 국민은행 역시 합병기념일인 2001년 11월1일을 ‘창립 기념일’로 정해 사용하고 있다. 옛 국민은행이 지난 63년 설립됐고, 주택은행은 1967년에 만들어졌지만 다른 은행들과 경쟁하며 굳이 과거 역사를 고집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최고의 역사를 주장하면서도 최초 설립 은행의 창립일을 기념일로 쓰지 못하는 것은 ‘내부 갈등’ 때문. 한쪽 은행의 역사를 일방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다른 채널 출신들의 반발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자칫 창립기념일 선정 문제가 ‘노ㆍ노 간 갈등’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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