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셧다운 (업무정지) 장기화 우려에다 의사당 인근 총격 사건까지 겹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만5,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6.66포인트(0.90%) 떨어진 1만4,996.48에서 거래를 마치며 1만5,000선이 붕괴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21포인트(0.90%) 내린 1,678.6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40.68포인트(1.07%) 하락한 3,774.3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셧다운이 사흘째를 맞으면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데다 연방정부 부채상향조정도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미 정치권은 건강보험개혁안,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둘러싸고 공방을 거듭하면서 치킨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의장을 상대로 잠정예산안 처리를 거듭 압박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 극우보수 세력인 공화당 강경파는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 거부 카드까지 내걸면서 극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이너 의장은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만은 막기 위해 공화당 의원 과반수의 지지가 없어도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표결에 부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베이너 의장의 이런 입장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낙폭을 줄이듯 했지만 의사당 근처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하락세는 이어졌다. 미국 경찰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최소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소폭 늘어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000건 증가한 30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31만3,000건를 밑도는 수치다. 미 서비스업 경기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9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4.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58.6과 시장의 예측치 57.4보다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