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이 공감을 얻을 수 밖에 없는 이유

tvN드라마 ‘미생’ 주연배우 6인 / 사진 = CJ E&M 제공

tvN드라마 ‘미생’ 김원석 감독이 5일 ‘미생’ 공동인터뷰에 참석해 질의응답하고 있다. / 사진 = CJ E&M 제공

인공들과 함께 드라마 ‘미생(未生)’이 ‘완생(完生)’을 향한 노력을 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스퀘어에서는 tvN금토드라마 ‘미생’의 촬영장 공개 및 주연 배우 공통 인터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원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이 참석해 ‘미생’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드라마 ‘미생’은 이미 큰 인기를 얻었던 윤태호 작가의 인기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다. 김원석 감독은 “비교적 제약에서 자유로운 케이블 드라마라서 잘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만드는 과정에서 작품의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및 불안감을 느꼈던 과정은 똑같았다”고 드라마 ‘미생’의 인기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 의도대로 대본이 나오고 연기장 및 배우가 캐스팅 돼야 했고 촬영도 잘 돼야 했다”면서 “드라마를 만들려는 의지는 강했지만 불안하고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미생’의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작 웹툰의 상상력을 얼마나 담아낼지가 관심사였다. 이에 김원석 감독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그림이나 글 등 원작을 보며 상상하는 폭이 굉장히 넓다는 것”이라면서 “웹툰 한 컷의 상황과 컷 바깥의 독자가 상상하는 지점까지 잘 표현해야 시청자들은 웹툰이 드라마로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원작을 드라마로 제작할 때 고민했던 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웹툰 그대로 드라마에서 표현하면 그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면서 “우리 드라마 시장에서 로맨틱 코미디, 메디컬 드라마, 사극 등 몇 가지 메인 스트림 장르를 제외하고는 만들기 쉽지 않은데 이번 작품 (주제)은 독특한 주제이면서 마음이 끌려 제가 굉장히 하고 싶었다”고 미생을 촬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기존 원작의 창작이 좋으면 ‘내가 어떻게 만들겠다’고 이야기하기가 쉽다”면서 “제대로 못 만들었을 때 제게 올 비난은 두렵지 않았지만, 사실적인 삶·소시민의 삶을 다룬 미니 시리즈 드라마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게 되면 제 책임일까봐 두려웠다”고 인기 웹툰 ‘ 미생’ 을 드라마로 만들면서 느꼈던 부담감에 대해 말했다.

드라마 ‘미생’은 바둑 프로입단에 실패한 장그래가 종합상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며 겪게 되는 직장 내 이야기를 다룬다. ‘장그래’ 역을 맡은 배우 임시완은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데, 시청자들과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세상의 모든 장그래에게 힘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이야기가 이렇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나에게만 힘든 일이 아니라 모든 일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힘들구나 생각하면서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또 “극중 한 회사 임원이 우리 회사 과장에게 ‘난 내가 마시고 싶을 때 술을 마시지만, 넌 남이 먹어야 할 때 마셔야 하잖아’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사람이 어떤 일을 할 때 자기주도적일 수 있는 상황이 살면서 얼마나 될 지 생각하게 됐다”면서 “우리 아버지 세대는 또 어땠을 지 이런저런 고민이 들기도 했다”면서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미생’은 직장 내 갑들의 전쟁, 수직적 상하관계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극중 ‘과장’ 직급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성민은 “단순히 직장인들만의 이야기였다면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 ‘미생’은 직장 안의 사람들의 이야기, 인간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미생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일 6회를 방송한 드라마 ‘미생’은 남은 14회에서 각 회차마다 주연 외의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신선한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이다. 김원석 감독은 “제가 보고 싶은, 그리고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제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아주 작지만 소중한 감동의 순간이 있는 드라마, 그런 순간들이 보석처럼 빛나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고 만들고 있다”고 촬영 포부를 밝혔다.

한편 tvN 드라마 ‘미생’은 고졸 신입사원 장그래의 눈을 통해 직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다뤄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 평균 시청률 4.6%, 지난 1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6.0%까지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6회까지 ‘미생’에서는 회차별 에피소드를 통해 인턴사원 및 신입사원, 이해관계로 인한 부서 간 갈등, 갑과 을의 관계, 워킹맘과 직장내 성희롱 및 성차별 등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8일 방송예정인 7회에서는 실적이 분명한 일과 성취욕을 불러일으키는 일에서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그린다. tvN ‘미생’은 매주 금토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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