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신성건설이 ‘범 대림가(家)’에 인수된다.
신성건설의 인수합병(M&A)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15일 ㈜대림디엔아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채권단과 기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림디엔아이는 부동산 개발회사로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부용 회장의 둘째 아들 이해성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인수금액은 약 600억원선이며 신성건설이 보유한 채권 700억원도 함께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림디엔아이의 인수금액은 인수금액 600억원과 채권 700억원을 합해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인수금액은 앞으로 3주 동안의 기업실사 과정과 7일간의 가격협상과정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결국 오는 7월 중순 이후에야 인수확정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림디엔아이가 제시한 금액이 신성건설 채권단이 요구하는 금액과 크게 차이가 나 인수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성건설 채권단은 본채권 700억원을 제외하고 1,000억원 이상으로 인수금액을 보고 있다”며 “채권단과의 의견차가 큰 만큼 인수가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신성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림디엔아이가 부동산 시행사인 만큼 건설회사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계열사는 아니지만 특수관계에 있는 대림B&Co(옛 대림요업) 등이 보유한 부동산 개발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부용 회장은 현재 대림B&Co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림디엔아이의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대림B&Co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해영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