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초점] 중소형주 큰폭 상승...우량주에 매수세 몰려

지수비중이 높은 우량주를 대신해 제약, 음식료, 어업업종등에 속한 중소형주의 주가가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지수상승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투자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전체의 에너지가 분산되는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11일 주식시장은 한전 등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눈에 띄게 줄자 자본금이 적은 중소형주에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일양약품, 일성신약, 삼진제약 등 11개의 제약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음식료 업종도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빙그레, 서울식품, 두산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동원수산, 안성기업, 오양수산도 일반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개인의 중소형주 매수에 힘입어 이날 전체 상승종목과 상한가 종목은 각각 722개, 122개에 달했다.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의 이재구과장은 『그동안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돼 크게 오른 대형주에 투자자들이 가격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유동성이 풍부하고 가격움직임이 빠른 중소형주로 갈곳없는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李과장은 『이같은 현상으로 지난주와 같은 지수급등현상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의 매수가 대형주로 몰리면서 종목장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동부증권 서재영 투자분석팀장은『수익률 게임을 벌여야 하는 기관들이 중소형주로 올릴 수 있는 수익은 한계가 있다』며『다시 순환매가 형성되면서 우량주에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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