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바둑 영웅전] 통렬한 습격, 흑39

제3보(30∼46)



최철한이 박정환을 끌어내고 랭킹 2위에 올랐다. 1위는 이세돌이고 박정환은 3위. 이창호는 7위. 저단진의 선두 주자는 여전히 강유택3단으로 현재 랭킹14위에 올라 있다. 조훈현은 26위, 루이는 70위, 서봉수는 86위. 중국랭킹도 순위변동이 보인다. 콩지에가 3위로 내려갔다. 1위는 저우루이양, 2위는 씨에허, 4위는 구리, 5위는 리저, 왕시는 6위. 박문요는 12위, 창하오는 17위, 마샤오춘은 43위. "왕시는 기세가 좋고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인데 오늘은 상대를 너무 의식하고 있는 인상입니다."(홍성지) 홍성지는 백34가 너무 정직한 수라고 지적했다. 35의 자리에 두고 버틸 자리였다. 역으로 흑35가 놓이자 백의 행마에 힘이 쑥 빠진 것처럼 보인다. 흑37로 추궁하자 백의 다음 행마가 마땅치 않다. 참고도1의 백1이 모양이긴 한데 흑2로 붙이는 수가 안성맞춤이어서 도무지 내키지 않는다.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라는 이론에 따라 백38을 차지하고 보았는데 흑39가 통렬한 습격이 되었다. "이 수를 왕시가 예측하지 못한 것 같아요."(홍성지) 왕시는 참고도2의 흑1만 생각한 것이 아닐까. 그것이면 백2, 4로 백의 자세가 나온다. 5분의 숙고 끝에 둔 백40은 일종의 승부수였다. "사석작전을 펴겠다는 거로군요. 일리는 있지만 희생이 너무 커보이는데요."(홍성지) 백40으로는 41의 자리나 44의 자리에 두는 것이 실전보다 나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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