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2010년까지 11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베이징 현대차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55만대로 확장, 그룹내 최대 생산기지로 육성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중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8일 베이징 현지에서 가진 조찬 모임에 참석 “베이징 현대차 공장인 순이(順義)공장을 현대차 그룹의 해외 최대 생산기지로 건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베이징 현대차의 생산을 오는 2006년 연간 20만대까지 늘리고, 2010년에는 55만대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당초 올해 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늘린 뒤 오는 2005년 15만대에 이어 2010년 50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었다.
이를 토대로 2010년 현대차 50만대, 기아차 50만대 등 총 100만대를 생산, 그룹이 장기 목표로 설정한 `글로벌 톱5`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었다.
현대차는 이의 일환으로 오는 2005년까지 4억3,000만달러, 2010년까지 총 11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아울러 판매차종도 쏘나타에 이어 연내 아반떼XD를 생산해 2004년부터 판매에 들어가고 베이징 현대차 공장에서 현지의 입맛에 맞는 승용차를 자체 개발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한국과 중국은 우수한 인재와 기술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높은 문화적 기초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가 이런 기초 위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9일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직접 둘러보고 현대차의 사업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정몽구회장 中서 국빈버금 환대받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베이징에서 국빈 버금가는 환대를 받고 있어 화제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정 회장의 이번 방문 기간 중 주요 일정마다 경찰차를 동원해 경호에 나서고 있다.
중국 당국이 외국 기업의 대표에게 이처럼 극진한 예우를 해주는 것은 드문 일로 중국내 현대차의 위상이 그만큼 강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우리의 국회의장격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중국사업 확대전략에 대해 논의했고, 최근엔 베이징 명예시민증을 수여 받기도 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