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 길라잡이] ● 수학 잘하는 방법 ③

자신감주게 수준별 학습을

우리는 모든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 각자 다른 환경에 의해 서로 다른 능력을 갖게 된 어린이 개개인의 개인차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학습은 이러한 어린이의 개인차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새 천년부터 적용된 제7차 교육과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도 단계별 수준별 능력에 의해 어린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단계별 수준별 교육은 어린이들이 학년에 관계없이 개인의 능력 수준에 맞는 단계에서 흥미와 자신감을 갖고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를 통한 과학적인 평가에 의해 어린이의 정확한 학력을 파악하고, 그에 꼭 맞는 진도를 설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어린이가 무엇을 모르고, 왜 틀렸는지, 그 원인은 무엇이고, 어디를 학습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진단ㆍ처방ㆍ치료해 주는 평가시스템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개인별ㆍ능력별 교재로 체계적인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 어린이가 다음과 같은 문제를 풀었다고 하자. 똑같은 문제라도 어느 것에 답을 했느냐에 따라 어린이들의 학력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 예시) 75 +17 1) 82 2) 92 3) 93 4) 812 5) ? 1)번으로 답한 어린이는 받아 올림을 하지 않았거나 받아올린 수를 누락시켰으므로 받아올림 개념 및 숙달학습을 해야 한다. 3)번으로 답한 어린이는 덧셈의 기본 원리학습이 부족하여 틀린 경우로서, 한 자리 수끼리 더하기하여 합이 두 자리수인 덧셈학습부터 학습을 해야 한다. 4)번으로 답한 어린이는 받아올림을 하지 않고 더한 자리의 수를 나열하여 썼으므로 자리값 개념에 대한 원리학습부터 학습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80점을 받으면 똑같은 80점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틀린 원인에 따라 분석해보면 80점이라고 모두 똑같은 80점은 아니다. 따라서 정확한 아이의 실력을 파악하여 아이가 어느 것을 알고, 어느 것을 모르는지를 파악하여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곳’부터 학습을 시작하게 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학습할 때 재미를 느끼고 자신있어 한다. 아이들이 처음 수 세기를 하기 시작하면 세고 또 세고를 반복한다. 숫자쓰기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한 번 두 번, 점점 나아지는 상태를 보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재미를 붙여 자꾸 써 보게 되는 것이다. 학년에 맞게, 다른 아이들이 나가는 보편적인 학습진도에 맞추어 획일적인 학습을 진행하면 아이들은 점점 더 수학공부에서 멀어진다. 특히 수학은 계통성이 강한 과목으로 한자리 수 더하기를 못하는 아이에게 두 자리 수 더하기를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수학공부는 어릴 때부터 어린이 개개인의 능력에 가장 알맞은 학습출발점을 잡아주고 스스로 재미있게 학습하도록 하는 시스템과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공부에 재미를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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