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레일을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 향후 남북관계가 해빙 무드로 전환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실사단 일원으로 북한 나진항을 보고 돌아온 정부 관계자는 24일 “북측은 기본적으로 남측 투자에 대해 좋다면서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가 잘 진전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코레일·포스코·현대 상사와 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2차 나진-하산 프로젝트 실사단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나진항을 돌아보고 김창식 북한 철도성 대외협력국장 등 북한 관계자들을 만난 뒤 돌아왔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 당장도 석탄 등을 수송할 수 있다”며 “준공식 때 큰 배가 하나 부두에 정박해 있었고 석탄을 싣고 준공식이 끝난 다음에 중국 상하이쪽으로 갔다”고 말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측이 투자를 타진하는 나진항 3호 부두의 연간 석탄 처리 능력에 대해서는 “400만 톤(t) 정도로 얘기되는데 여러 변수가 있어 3사에서 다시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통된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사이의 철로 54㎞는 현재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시속 40∼60㎞ 정도는 나올 수 있다”며 “그 정도면 화물을 싣는 경제성에 크게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3사는 2차 실사 후 사업 타당성 평가를 마무리하고 러시아 측과 막바지 투자 참여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협상에 따라 금년 또는 내년 초 정도는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연내에 러시아산 석탄을 철도로 나진항까지 옮긴 다음 선박으로 포항까지 들여오는 시범 운송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외교 정책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의 일환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5.24 대북제재 조치의 예외로 규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