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유급휴가등 내걸고 기업들 인재 붙잡기 경쟁"

FT "불황이후 대비"

무려 5년의 유급휴가를 받는 은행원, 야간 부업에 나선 파일럿… 불황을 맞은 기업들이 각종 창의적인 방안으로 인재들을 붙잡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스페인 은행인 BBVA는 5년간의 유급휴가를 신청할 직원들을 모집중이다. 휴가 기간 동안에는 연봉의 3분의 1이 지급되며, 휴가 후 복직이 보장된다. 미국 최대 로펌인 스캐든 압스도 연봉 3분의 1이 지급되는 1년짜리 휴가 신청자를 모으고 있다. 회계법인인 KPMG도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영국지사 임직원들에게 12주간의 휴가를 주거나 주4일 근무 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네덜란드항공(KLM)은 임시직 근로자를 줄이는 대신 항공기 조종사들이 야간 잡무로 '용돈'을 벌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이는 무조건적인 해고는 정답이 아니라는 기업인들의 인식 때문. 불황기라고 해서 인재들을 내쳤다간 불황 이후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노르웨이 최대 보험사인 스토어브랜드의 이다르 크루처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어떻게 인재들을 붙잡아둘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컨설팅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인적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연한 발상이 필요하다는 것.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항공기 이용수요가 10% 이상 줄어들 경우 별도의 협상 없이 임금 및 근무시간을 축소하는 소위 '위기 조항'을 고용계약서에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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