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스마트시티 한중포럼] 중국 '생태문명도시' 신시장 열려 … 한국건설 진출 교두보 삼아야

최대 2000조 투자 베이징 등 103곳서 사업 추진
향후 광안시 등 중소도시로 확대 땐 시장 무궁무진

중국 쓰촨성 광안시에서 열린 저탄소 스마트도시 발전 관련 국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미래형 스마트도시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광안=김동호기자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18기 삼중전회(삼중전회.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는 '생태문명건설'을 천명했다.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환경오염과 자원부족, 교통혼잡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새로운 현대화 모델을 찾겠다는 선언이었다. 새로 개발되는 도시는 물론 전통도시를 저탄소 스마트 도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내수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꾀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으로 인한 부작용도 해소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되는 '도시화 촉진 및 건강발전계획'을 수립해 10년 간 40조위안(7,20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녹색 저탄소 개념을 도입해 도시화의 품질을 끌어올리는데 정책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친환경 녹색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은 국내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중국 내 건설 및 에너지 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힘들었지만 제18기 삼중전회를 기점으로 중국 정부가 금융, 석유화학, 석탄, 전기 등 기간산업의 해외투자 허용 등 전방위적인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첨단도시개발 분야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구가 470만명인 스촨성 광안시는 중국 내에서는 중소도시 축에 속하지만 잠재적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중국 정부가 도시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도시 시범 건설사업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스마트도시 사업이 대도시 중심에서 2·3선 도시로 확대되고 특히 중서부 내륙지방 도시와 연해지방과의 도시화, 정보화, 산업화의 격차 해소가 중점적으로 추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범지구 90곳에 이어 103개로 늘어난 스마트도시 건설 사업 추진 도시에는 베이징, 상하이, 광둥, 우한, 닝보 등 중국의 거의 모든 대도시를 비롯해 2선 도시 중 절반 가량이 포함돼 있고, 광안시와 같은 2~3선 도시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중국 주택·도시건설부는 12차 5개년 규획기간(2011~2015년) 스마트시티 사업 투자규모가 5,000억위안(약 100조원), 장기적으로 10조위안(약 2,00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저탄소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인해 정보통신(IT) 분야를 비롯해 에너지절감·자원재활용·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 신도시 건설 분야 등에서 엄청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앞선 기술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스마트도시 건설 사업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형 대성에너지 상무는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환경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원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저탄소 스마트시티에 본격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태양열과 폐기물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과 성공 모델을 확보한 만큼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