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사무기시장 대기업에 '도전장'최근 들어 프린터와 복사기, 팩시밀리 등 여러 대의 사무기기를 하나로 통합한 '복합사무기기'라는 개념이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복합사무기기 시장은 대기업 또는 외국기업의 전유물처럼 인식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생산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제품 하나를 만드는데 개발기간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웬만한 중소기업에서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프릭스(대표 최훈부)는 이러한 사무복합기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두살박이 기업이다.
업력은 비록 2년밖에 안됐지만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대기업에서도 한수 접고 들어가는 수준이다.
최 사장은 '복합기' 개념의 사무기기를 처음 선보이고 세계 처음으로 복합기 전용엔진을 개발한 장본인으로 S, D전자 등 대기업에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품 수를 40%나 줄이고 배선도 대폭 축소, 크기를 절반 이상 줄인 복합기를 개발했다.
또 모든 생산을 중소기업에 아웃소싱, 가격을 기존보다 절반 이상 낮춤으로써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월등한 위치를 점했다.
특히 프린터와 복사기의 필수 소모품인 카트리지를 자체 기술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복합기를 팔고 나서도 최소 5년간은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이 회사는 최근 필립스와 3,000만달러 규모의 복합기 및 레이저 팩스, 소모품 OEM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의 사무기기 전문 대기업과 납품계약이 진행 중이고 중국시장에 대한 진출계획도 세운 상태다. 이외에도 한 일본 기업과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OEM 및 기술용역 계약을 추진중이다.
프릭스는 또 한차례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내수시장에 복합 사무기기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대기업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나 홈쇼핑 등을 통한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시장다변화를 위해 인터넷업체, 블루투스 생산업체 등과 협력관계를 맺어 복합기 엔진만을 공급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프릭스는 지난해 15억원이었던 매출 실적을 올해 36억원으로 늘리고 복합기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내년에는 130억원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최훈부 사장은 "정보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종이를 매개로 하는 사무기기 시장은 더욱 급속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세계적으로 통계가 제대로 안 잡힐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는 등 성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