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홈 네트워크의 보급에 맞춰 ‘인터넷 보일러’ 출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ㆍ경동보일러ㆍ린나이코리아ㆍ대성쎌틱 등 보일러 업체들이 통신업체와 제휴하거나 자체 사업부를 신설, 홈네트워크와 연계된 인터넷 보일러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개발ㆍ출시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오는 2007년까지 전체 가구의 60%가 넘는 1,000만 가구에 디지털 홈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정책 목표를 세움에 따라 인터넷 보일러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홈 네트워크용 인터넷 보일러를 지난해 3월 상용화,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홈 게이트웨이와 연동, 각종 경보 메시지를 인터넷ㆍ휴대폰으로 전달하고 가스차단기ㆍ보일러 등을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다.
회사측은 최근 전력선 기반 통신업체인 플레넷INT와 손잡고 보급형 홈 네트워크 시장에도 진출했다. 서버 없이 전화선으로 보일러 및 조명ㆍ방범 기능 등을 관리할 수 있어 소규모 단지나 단독주택에 유용하다.
기존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외부에서 휴대폰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서버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이 제품은 유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설치비용이 저렴하다.
린나이코리아는 지난 해부터 인터넷 보일러를 본격 개발, 시장에 진출했다. 외부에서 휴대폰이나 PDA로 보일러를 작동시킬 수 있고 전력선통신 기술을 적용, 별도의 배선 없이도 전원코드만 꽂으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보일러의 사용내역이나 상태가 자동으로 본사 서비스센터 서버에 저장돼 안전상의 문제가 의심되면 문자메시지를 보내준다.
경동보일러는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경동네트웍을 통해 홈네트워크 보일러 개발을 완료, 조만간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기존의 실내온도 조절기능 외에 조명ㆍ침입감지기ㆍ가스탐지기 등의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보일러가 홈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대성쎌틱도 조만간 인터넷 보일러(제품명 ‘맥시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보일러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서비스센터에 통보, 가까운 대리점이나 지사 직원이 방문케 하는 등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업체마다 제각각인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 부담은 큰 반면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은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홈네트워크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개발,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차별성이 부족한 데다 호환성이 없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