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구조조정] 책임경영제 실시

국립대병원에 책임경영제가 도입되고 보직과 직원 등도 대폭 줄어든다.교육부는 20일 서울대·경북대·충북대병원 등 8개 국립대병원에 대해 경영개선을꾀하고 환자들에게 품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영혁신 계획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계획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에 책임경영제를 도입, 경영실적에 따라 병원장의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했으며 교수임용제도를 현행 「교수임용 후 병원의사겸직」에서 신규채용 교수부터 「병원의사 채용 후 겸임교수 근무」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병원의사직을 겸하는 교수의 인건비를 국가에서 지급, 정확한 손익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병원측에서 이를 부담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인건비 국고보조를 감안하면 98년결산 기준으로 서울대병원의 적자규모는 의료부문 적자(5억원)보다 훨씬 많은 97억원에 달했고, 평균 25억원의 흑자를 낸 나머지 7개 병원도 사실상 17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각 병원 자체 경영혁신 계획에 따르면 서울대는 부원장 5명 가운데 제2진료부원장을 없애고 관리부원장을 행정처장으로 개편하는 등 직제를 줄이고 보직도 축소, 의사보직률을 18.1%(205개)에서 12.5%(142개)로, 일반직 보직률은 14.5%(243개)에서 12.7%(213개)로 각각 낮추기로 했다. 나머지 7개 국립대병원도 6∼7개 처·실·부를 3∼4개로 줄이는 동시에 1,045개에달하는 의사·일반직 보직도 851개로 감축할 예정이다. 이들 병원은 또 총정원제를 도입해 병상당 인력을 서울대 2.05명, 경북·전남·부산대 1.55명, 충남·전북대 1.35명, 경상·충북대 1.15명으로 낮추되 강제적 구조조정보다는 퇴직 등에 따른 결원보충을 억제, 오는 2002년까지 정원을 862명 줄이기로했다.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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