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 날] 인터뷰-박성철 섬산련회장
"결코 사양산업 아니다"
“섬유산업 및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노동력이 500만명에 달한다. 올해 예상 무역흑자액은 100억달러인 반면 섬유산업이 무역흑자로 올린 액수는 136억달러로 국가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박성철 회장은 제14회 섬유의 날 기념식을 맞아 섬유산업이 실업자 구제와 무역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사양산업으로 보지 말아줄 것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최근 침체된 상태에 빠져있는 섬유업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내년 1월 11일에 사상 최대규모의 섬유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섬산연이 올해초에 이어 내년에 두번째로 열 예정인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은 규모나 참여 바이어 측면에서 전례가 없는 대규모 행사.
전시장소가 아셈빌딩으로 결정됐고 면적도 1회때보다 두배이상 늘어난 7,000평으로 확정됐다. 1회때는 36개국 1,500여명의 해외바이어가 참관해 14억달러의 수출상담이 이뤄진 바 있다.
박 회장은 “섬산연이 세계 주요 바이어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프리뷰 인 서울 참가 안내장을 보냈다”면서 “이미 6,000여명이 참가할 의사를 밝혔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섬산연은 해외 바이어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매주 전자우편을 통해 전시회 준비상황을 알리고 해외 언론사를 통한 광고, 기사 게재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명실상부한 국제적 규모의 섬유소재 대규모 박람회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프리뷰 인 서울행사 이후 홍콩패션위크, 일본의 국제 패션페어가 이어져 예상보다 많은 바이어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또 국내 섬유산업의 가격경쟁력이 후발 국가인 중국 등으로 추격으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해외 저임금 노동력을 수입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가공 부문은 해외 저임금 노동력을 대체한 후 국내 인력을 보다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쪽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한국 섬유산업이 40여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얻게된 노하우와 저력을 해외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수많은 어려움을 거치면서 기업을 유지해온 저력은 경쟁국가인 일본이나 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면서 수천명에 이르는 해외 진출 섬유인들을 네트워크로 만들어 가는 노력도 요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이를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협조와 지원을 부탁했다.
입력시간 2000/11/0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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