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계속된다" 열기 고조

직장·거리에서 온종일 개막전 얘기꽃31일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예상외로 프랑스를 격파하자 시민들은 주말인 1일 삼삼오오 모여 "이번 월드컵 대회도 파란과 이변이 계속되는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전국에 걸쳐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올림픽 공원을 비롯한 동네 곳곳에는 축구시합을 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자리다툼까지 벌어지는가 하면 각계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미니월드컵 행사도 잇따랐다. ○. 1일 오전 토요근무를 나온 직장인들은 근무시간 틈틈이 모여 개막식과 개막전 얘기로 꽃을 피웠고, 거리에서는 친구끼리 만나도 월드컵이 대화의 중심이 되는 등 어디에서나 화제는 오직 월드컵뿐이었다. 또 일부 시민은 이번 월드컵 경기가 세네갈의 선전을 시작으로 이변과 파란의 연속이 될 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회사원 송정훈(28)씨는 "동료들과 월드컵, 특히 이변이 일어난 개막전 경기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느라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며 "어제 개막전은 '공은 둥글다'는 말을 실감케 한 경기였고 골을 넣은 세네갈 선수들의 골 세레머니도 정말 독특하고 멋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신현재(26)씨는 "졸업반으로 논문과 취업준비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놓칠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한국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광화문에 가서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월드컵 개막과 함께 축구열기도 덩달아 높아져 주말 이른 아침에는 곳곳에서 공을 들고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광장에는 아침 7시도 안돼 인근 아파트촌 어린이 40여명이 미래의 축구영웅을 꿈꾸며 축구공을 들고 나와 '진지한' 자세로 패스와 슈팅 연습을 했고 분당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토요일마다 운동장을 예약한 조기축구팀 선수외에 30여명의 학생들이 갑자기 몰려 들어 한때 운동장 사용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월드컵이 개막되자 미니 월드컵 행사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양대는 총학생회 주최로 월드컵 개최를 기념하고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교내 캠퍼스에서 20여팀이 참가하는 미니 축구 대회를 연다. 관내에 프랑스 마을이 자리잡은 서초구청은 월드컵 성공개최와 한국ㆍ프랑스팀 필승 등을 기원하며 화합 차원에서 오는 8일 프랑스 학교와 잠원 초등학교간에 '미니 월드컵'을 연다. 또 1일과 2일 이틀간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 앞 갯벌에서는 주한외국 공관직원과 관광객 등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5인조 미니월드컵이 열린다. ○.개막전에서 세계최강 프랑스를 격파한 세네갈의 인기가 수원에서도 급상승하고 있다. 그 동안 수원 월드컵구장에서 열리는 예선 3경기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었던 11일 세네갈대 우루과이의 경기가 세네갈의 폭발적 인기에 편승해 입장권 구입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예매분 입장권이 거의 매진된데다 일부 남아있는 현장판매분 등도 구입열기가 높아 매진이 확실시되고 있어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들은 암표가 걱정된다면서도 싫지않은 표정이 역력. /사회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