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싱가포르서 철수

적자 누적… 내년말까지 청산

삼성자산운용이 설립 후 적자를 이어온 싱가포르법인을 결국 청산하기로 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내년 말까지 싱가포르법인 주식 1,500만주를 전량 처분하고 싱가포르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 4월 진출 이후 4년 반 만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도 시장 성장 전망에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에 진출했지만, 막상 진출 후 예상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이로 인해 매년 적자가 이어졌다"며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삼성자산운용 본사와 해외 법인에 대해 실시한 경영진단 및 컨설팅 결과가 이번 철수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은 설립 후 매년 10억~20억원 내외의 적자를 이어왔다.

싱가포르법인 인력 및 주요 기능은 홍콩법인으로 이관될 계획이다. 현재 싱가포르 법인에는 매니저 3명과 본사에서 파견된 인력 2명, 현지 마케터 3명 등 8명이 근무중이다. 매니저 전원은 홍콩으로, 파견 인력은 한국 본사로의 이동이 확정됐고, 나머지 인력의 홍콩행도 협상이 진행중이다. 싱가포르법인에서 운용하던 아세안펀드와 인도펀드, 물펀드 등 총 1,700억원 규모의 5~6개 펀드도 홍콩으로 이관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경영진단 및 컨설팅 결과, 홍콩을 해외사업 단일화 거점으로 삼고 집중 육성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결론이 났다"며 "범 중화권 공략을 위해 아시아 거점을 단일화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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