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웹과의 악연 끊는다" 7일 ANZ마스터스에 출전 호주女오픈 등서 패배 설욕 “이번에는 아예 따라오지 못하게 잘 치겠습니다. 경쟁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제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집중을 통해 캐리 웹(호주)과의 악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7일 개막할 ANZ마스터스를 위해 이곳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 파인리조트(파72ㆍ6,443야드)에 4일 도착한 신지애는 5일 가볍게 몸을 풀며 이번 대회 우승 각오를 다졌다. ANZ마스터스는 지난해 신지애가 웹에게 2타 뒤져 2위에 만족해야 했던 대회. 신지애는 지난 주 멜버른에서 열렸던 MFS호주여자오픈에서도 웹에게 연장패해 2위에 그쳤던 터라 “이번에는 반드시 눌러서 ‘웹 징크스’ 혹은 ‘호주 징크스’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 작전은 ‘공격적인 플레이’다. 신지애는 “지난주 코스는 보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 조심스러운 곳이었다면 이번 코스는 버디를 많이 잡아야만 하는 곳”이라며 적극적으로 핀을 노려 타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2온이 되는 파5홀이 2~3개 된다”며 이글 시도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각오는 샷에 대한 자신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최근 스윙을 교정한 것이 효과를 내 샷 일관성이 좋아졌고 거리도 조금씩 더 난다”는 그는 “샷은 웹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웹이 퍼팅을 정말 잘 한다”며 잠시 주저하는 듯하더니 곧 “나도 잘한다”며 “특히 지난주에도 호흡을 맞췄던 캐디 딘이 코스 곳곳을 잘 살펴 도움을 주고 최근 내린 비로 그린이 소프트해졌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특유의 당당한 모습을 되찾았다. 매사 긍정적인 그의 단면이 고스란히 엿보였다. 그러나 신지애의 설욕이 결코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 코스는 퀸즈랜드 태생인 웹이 어린 시절부터 놀이터 삼아 플레이 했던 곳. 덕분에 코스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웹은 3라운드 하루에만 10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던 지난해를 포함해 무려 6번이나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이번에는 2주 연속 우승으로 고향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까지 보태진 상황이라 그 의지를 꺾기가 녹록치 않아 보인다. 한편 유럽과 호주여자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2개 투어 소속 각 55명씩 외에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소속 선수 18명 등 총 150명이 출전한다. 200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던 양희영과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도 참가한다. 골드코스트(호주)=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8-02-05 17: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