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건시장 진출 현지 바이어 사기주의보

국내의 중소 철강 수출기업인 R사는 지난 2012년 10월 이라크 석유부 산하의 공기업과 345만 달러 규모의 철강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선적이 완료되고 잔금 80만 달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바이어와 R사를 연결해줬던 현지 에이전트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잔금 지급을 거부했다. KOTRA 바그다드 무역관의 지원 덕에 결국 문제를 해결한 R사는 계약 이행을 미룰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는 현지 에이전트들의 ‘꼼수’를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

17일 KOTRA에 따르면 바그다드무역관에 접수된 한국 중소기업의 애로·요청사항은 월 평균 100건에 육박한다. 이 중 현지 에이전트나 바이어의 과다한 커미션 요구, 정보만 입수한 후 연락두절, 발주처 사칭 등의 사례는 2012년 5건에서 지난해 하반기 30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라크의 중소 재건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올 한해 우리 기업의 수주액도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따라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KOTRA 측의 설명이다. 황의태 KOTRA 바그다드무역관장은 “이라크 재건시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폐쇄된 시장”이라며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은 각피해방지를 위해 반드시 사전에 KOTRA 바그다드무역관을 통해 발주처와 수출계약, 세금 등의 진위여부를 파악 후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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