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망치와 새벽별

「망치」의 어감과 이미지는 주식시장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특히 냉전이 치열하던 시절 구소련 국기에 그려진 낫과 망치가 자본주의와의 투쟁을 떠올리기 충분하기에 더욱 그러한지 모르겠다.이러한 망치가 주식시장 분석 방법중의 하나인 차트분석에서는 이른 아침의 까치소리 마냥 반가운 소식을 알리는 신호로 대접받는다. 지수 일봉상 윗수염이 거의 없는 짧은 몸통에 그 몸통의 두 배 이상인 밑수염을 단 형태가 하락장에서 나타날 때 이를 「망치형」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시장이 바닥권을 탈피, 상승 반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망치형」 이후 잇따라 비교적 긴 양선이 나타나면 「샛별형」이라고 이름이 붙는데 이는 시장이 좀 더 강력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일 장마감 무렵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로 「샛별형」 형성에는 실패했지만 수요일 「망치형」이후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지수는 바닥권을 탈피, 반등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설사 반등에 실패하더라도 500포인트가 붕괴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보람증권 투자정보팀 신삼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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